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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펜싱 첫 여자실업선수 - ‘미녀검객’ 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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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흥회 날짜17-02-14 14:05 조회1,5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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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대원지오텍(이용진 대표이사)은 ‘펜싱팀 온에블’을 창단했다. 장애인펜싱 사상 최초의 민간기업 실업팀이다. 시작인 만큼 선수는 김선미(27) 한 명으로 시작했다. 김선미는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은메달과 2016 전국장애인체육대회서 4관왕을 차지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서도 단체전 8강에 들었다. 전국장애인체육진흥회에 따르면 대원지오텍은 온에블을 시작으로 타 종목 실업팀도 창단해 종합스포츠단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장애인스포츠에도 종합스포츠단이? 꿈 같은 이야기다. 그리고 시작에 위치한 김선미는 가슴이 뛴다.

“(복귀를 놓고)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잠시 운동을 그만둔 이유가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었어요.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 또 후회하는 건 아닌지, 많은 생각을 했죠. 중요한 건 2년간 펜싱을 그만두고 평범한 회사 생활을 하는 동안 주변 선수들이 체전을 나가는 모습을 보며 부럽고 정말 펜싱이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랜드슬램(장애인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을 하는 것) 달성을 목표로 하는 첫 여자 실업펜싱선수가 되고자 도전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여자 펜싱선수들이 팀에 합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죠. 기회가 되면 장애인선수 출신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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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장애인펜싱의 첫 여성 실업팀선수 김선미.

 

김선미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출신이다. 중3(2004년) 때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왼쪽하지 대퇴절단(지체장애 2급)의 중도장애인이 되었다. 당시 병원에서 절단수술을 앞두고 고민할 때 휠체어를 탄 한 사람이 찾아와 많은 김선미 가족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펜싱을 하던 김기홍 선수다. 이후 청소년기를 보내던 김선미는 장애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우울증이 왔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장애인이 된 것을 숨기려고만 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생각들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다시 김기홍 선수와 연결되며 휠체어 펜싱을 시작했다.

“재활을 목적으로 시작한 운동이여서 사실 펜싱에는 큰 관심과 흥미는 없었어요. 하지만 꾸준하게 하다보니 승부욕과 함께 기술적인 부분 등에 대한 고민과 욕심이 생겼어요. 2009년 재활이 아닌 스포츠로 마음을 확실히 굳혔어요.” 김선미는 장애를 숨기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변한 모습에 가족과 지인들도 펜싱에 대해 만족했다.

김선미는 장애인펜싱의 현실에 대해 “여자 선수가 많이 없어서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과 훈련하지 못해요. 그래서 국제대회에 출전하면 경험의 한계를 종종 느끼죠. 앞으로 펜싱에 관심을 가진 여자선수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장애인체육의 신선한 충격

장애인스포츠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김선미는 펜싱국가대표가 돼 이천장애인종합훈련원에서 훈련을 하게 됐다. 여기서 다른 종목의 많은 장애인선수들이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첫 (국가대표)합숙이 광저우아시안게임이었어요. 200일 가까운 훈련 일정이었는데, 힘들고 지쳐가던 중 훈련원 측이 종목별 장기자랑을 마련했어요. 감독님이 장기자랑 1등을 하면 외박을 허락한다고 약속하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 제가 큰 용기를 내서 노래를 부르고 같은 팀인 언니, 오빠들은 펜싱마스크를 쓰고 휠체어에서 백댄서를 해줬어요(웃음). 다 같이 모여 안무를 맞추고 남몰래 연습하며 웃고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요. 몇 등을 했냐고요? 아쉽지만 2등을 했어요. 그래도 감독님이 우리에게 외박을 선물해줬어요.” 김선미는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참고로 국내 휠체어펜싱은 선수가 많지 않아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부족한 것을 세심하게 챙긴다. 펜싱은 몸도 많이 사용하지만 머리를 정말 많이 쓰기 때문에 휴식시간에는 정말 휴식만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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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가 대원지오텍의 온에이블 장애인펜싱팀 창단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장애인체육회]

 

강아지엄마

김선미는 주로 의족을 사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의족은 무릎이 굽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계단을 한 칸씩 올라가야 한다. “처음 의족을 착용했을 때 굳은 살이 생길 정도로 너무 아팠죠. 하지만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저에 분신이에요. 실업팀 출퇴근은 차가 없어 지하철로 해요. 가끔 버스를 탈 때, 버스 기사님이 제가 절뚝거리는 거를 본 분들은 차를 출발하지 않고 자리에 앉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데 간혹 못 본 기사님은 그냥 출발을 해서 넘어질 뻔한 적이 몇 번 있어요.”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 뚜벅이 생활의 불편함이다. 그리고 이제 운동을 위해 운전을 고민하고 있다. “면허증은 있고요, 이제 운동에 전념하기 위해서 차를 사려고 고민 중이에요.”

김선미는 펜싱을 안 할 때는 반려견 3마리(김군, 김양, 김솔)의 엄마로서 모든 휴식 시간을 함께 한다. 그래서 김선미의 별명도 ‘강아지엄마’로 불린다. 친한 친구들이 다 엄마가 된 까닭에 그런 별명이 생겼다. 또 별명만큼이나 강아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김선미의 두 번째 스트레스 해소법은 친구들과 맛집에 다니는 것이다. 친한 친구들과 음식점에 가서 수다 삼매경에 빠진다. 내공이 좀 있는지 살짝 홍보멘트도 날린다. “제가 의정부에 사는 데 단골집 상호를 밝혀도 될까요? 전 개인적으로 ‘깡통돌곱창집’을 제일 좋아해요. 맛있는 음식이 있고 친구가 있다면 술도 소주 한 병까지는 마시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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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는 엄마와 자주 영화를 보러가거나 데이트를 한다.


김선미는 “친구들은 제 본 모습을 좋아해주고 위로해주는 보석과도 같아요. 국가대표 여자선수 중 가장 친한 친구는 펜싱하는 언니들이에요. 경기도 소속의 언니들과 충남에 사는 김정아 언니랑 제일 친해요. 전국적으로 장애인펜싱 여자선수는 13명 정도인데 오래 오래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펜싱동료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이어 “또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지금의 김선미가 있어요. 제가 아픈 손가락이라 다들 저를 먼저 걱정하더라구요. 너무 고맙고 이제 괜찮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라고 속내를 밝혔다.

“고마운 분들이 너무나 많이 계세요. 성격 상 오그라드는 표현을 잘 못해요. 기홍이형, 태환 샘, 준호 오빠 너무너무 감사해요.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운동을 쉬고 있던 저를 잊지 않고 찾아준 권처문 감독님, 다시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대원지오텍 이용진 대표님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계시는데 좋은 선수로 꼭 보답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27살의 미녀 검객은 쑥스러운 듯 얼굴이 빨개졌다.

펜싱은 집중력과 판단력이 중요하다. 김선미는 슬럼프가 오면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면서 마음을 잡는다. 국제대회가 많아 영어로 틈틈이 준비하고 있다는 그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장애인펜싱 첫 실업선수인 그가 잘 돼야 제2, 제3의 김선미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헤럴드스포츠=곽수정 객원기자 nicecand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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